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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게

전수남 0 740 0

              꽃지게

 

                         예목/전수남

 

짊어진 등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 때는 몰랐나이다

오직 한길로

앞만 보고 달린 인생

아버지의 어깨가 축 쳐진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탓인 것을

당신을 떠나보내고서 알았습니다.

 

살아생전에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하늘로 오르신 당신

욕심과 욕망을 다 비운 지금에야

아버지의 아픔을 깨닫나이다

젊은 시절 그리도 힘들었던 등짐이

행복의 꽃지게 였음을.

 

(2019.2.20.)

그림 : 화가 김영희(정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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