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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게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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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8 07:54
꽃지게
예목/전수남
짊어진 등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 때는 몰랐나이다
오직 한길로
앞만 보고 달린 인생
아버지의 어깨가 축 쳐진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탓인 것을
당신을 떠나보내고서 알았습니다.
살아생전에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하늘로 오르신 당신
욕심과 욕망을 다 비운 지금에야
아버지의 아픔을 깨닫나이다
젊은 시절 그리도 힘들었던 등짐이
행복의 꽃지게 였음을.
(2019.2.20.)
*그림 : 화가 김영희(정담)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