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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인생

전수남 0 542 1

     나그네 인생 

 

                  예목/전수남

 

갈대가 바람에 흐느끼는 해변

지는 해가 토해내는 숨결이

선혈처럼 바다를 물들이고

저무는 하루는 백리 길을 앞서가는데

석양을 바라보는 나그네

누울 곳을 찾나

세월의 그림자가 그 뒤를 따르네.

 

구르고 흘러 예까지 왔는데

뜬구름에 실어 보낸 마음

산을 넘어 어느 주막을 기웃거리는지

한 잔 술에 노을처럼 붉어지는 얼굴

욕망을 내려놓은 그대의 참모습

숨길 것이 없으니

부끄러울 것도 없구나.

 

(2018.2.19.)

사진 : 변정현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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