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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 앞에서

전수남 0 585 0

   세월의 강 앞에서

 

                       예목/전수남

 

잊히지 않으려 해도

흘러가버린 강물처럼

꿈꾸던 날들은 가고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겨울 강가에서

서러운 마음 심란한데

 

잠들지 못하는 밤

떠난 줄 알았던 너를 붙잡고

초라한 상념을 들쳐내 봐도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감성은

세월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희미한 한줄기 빛살에라도

가슴 밑바닥에 침전된 열정의 부스러기

따스한 불씨로 살아나면 좋겠다만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질 때까지는

나는 너를 보낼 수가 없구나.

 

(2020.1.3.)

사진 : 장인수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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