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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가을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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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08:29
슬픈 가을
예목/전수남
11월의 가을이 외로운 것은
단풍이 잠들지 못하기 때문이지
곱게 차려입은 단풍
붉게 타오를 듯 빛을 뿜어도
소슬바람에 바시시 몸을 떠는 것은
먼 길 떠나야하는 서러운 마음
속으로 흐느끼기 때문이지
함께한 분신들 하나 둘 떠나보내고
속절없이 허울뿐인 빈 몸이 되어
찬 서리를 머리에 이고
홀로 감당해야하는 고독
무성했던 여름 한철 회한에 젖어
서글픈 눈물 삼킬 줄 알았으면
차라리 마음 담아두지 않게
처음부터 멍든 가슴 흔들지나 말지.
(2016.11.2)
*사진 : 고운사랑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