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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그리움

전수남 0 562 0

        하얀 그리움 

 

                     예목/전수남

 

봄볕이 기대선 양지바른 담벼락 앞에

올망졸망 둘러앉은 세 자매

검정고무신 자색치마 땟국물이 흘러도

해말간 얼굴 푸석한 손으로

맨땅에 그리는 오빠 얼굴

지우고 지워도 기억만 또렷해

언제올까 보고픈 마음이

동구 밖을 내딛는데

 

산비탈 반그늘 갈잎나무 숲에서

까치발로 일어선 키 작은 너도바람꽃

미풍에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신작로 끝을 향해 눈길을 준채

오빠생각 노래를 부르건만

길게 목 내민 하얀 그리움

서울 간 오빠는 알까.

 

(2017.3.3)

*사진 ; 이윤성시인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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