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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전수남 0 605 0

             옹이 

 

                        예목/전수남

 

메마른 육신을 들고나는 시린 바람에

세월의 무게 감당하지 못해

생살이 떨어져나간 자리

한숨과 눈물이 스며들고

인고의 시간이 어루만져

새살 돋듯 치유된 상흔

훈장처럼 굳은살이 눌러앉았네.

 

정정(亭亭)한 마음 변함없는데

인형극에 올려 져 쓰다버린 꼭두각시처럼

살만큼 살았는지 제대로 성한데 없이

지난날의 그리움이 깃든

안쓰러운 모습으로 감내하는 질곡의 시간

그래도 나는 기다리네

다시 밝아 올 새날을.

 

(2020.1.29.)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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