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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전수남 0 614 0

       아름다운 이별

 

                        예목/전수남

 

빨간 머플러 목에 두른 채

도도한 눈빛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거야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

공허함이 묻어나도

외로운 티 내지 않을 거야

가을타는 여인의 발걸음

어디로 향할지는 바람만이 알지

 

담쟁이 붉으죽죽한 잎들이

푸른 날을 그리워해도

소매 잡아끌지 않고 보내줄 거야

메타세쿼이아 마른 잎들이

황토 빛 눈처럼 흩뿌려질 때

밀려난 가을은 훗날을 기약하겠지

 

돌고 돌아 어느 가을날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만난 다 해도

그 때는 아름다운 이별이었노라

남겨진 상흔은 기억하겠지.

 

(2016.11.5)

*사진 : 안수현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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