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85
어제
950
최대
3,402
전체
977,917

향수(鄕愁)

전수남 0 568 0

      향수(鄕愁)

 

                         예목/전수남

 

유년시절의 내 고향은

어머니의 품속 같은 곳

땅거미가 내려깔리는 가을들녘을

종일 밭일한 거뭇한 얼굴로도

환한 웃음을 한 소쿠리 머리에 이고서는

종종걸음으로 달려오시던 어머니

세파의 거센 물결에도 휩쓸리지 않고

포근한 모습 그대로 가슴에 남았네.

 

돌아갈 곳이 없어 잊힌 줄 알았건만

여전한 그리움의 대상

정든 마음 다 내려놓고

아들 따라 서울로 거처를 옮기던

그 시절 어머니의 심정이

황금들녘을 지키는 해거름처럼

고향산천을 등지는 아쉬움이 가득했을 터

시대는 가도 향수(鄕愁)는 변함이 없네.

 

(2020.10.13.)

사진 : 우유선님(감사드립니다)

a7eeeaf9ca5f7b0a3efd2203614d5769_1603061232_9625.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