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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純粹)와 탐욕(貪慾)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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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6 22:57
순수(純粹)와 탐욕(貪慾)
예목/전수남
이른 아침 산속 풀숲에서
부스스 눈 뜬 아기 사슴
영롱한 수정구슬처럼
데구루루 구를듯한 눈동자에는
일체의 욕심도 담겨있지 않고
실비에 몸을 씻어
습기 머금은 벚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순백의 물방울
불순물 하나 없이
거꾸로 된 세상도 품어 안지만
심술궂은 바람은 가지를 흔들어
대롱대롱 힘겹게 버티다
감당할 수없는 탐욕의 무게가
무겁게 짓누르면 순수가 죽는다
꿈꾸던 희원(希願)도 일순에 사라진다.
(2016.12.23)
*사진 : 천설님(감사드립니다)
![c92f8551d0d2bf9ff61a54223814ff0c_1607263024_6948.jpg](http://www.xn--6j1br1n53av9hd8g3ndw48a.kr/data/editor/2012/c92f8551d0d2bf9ff61a54223814ff0c_1607263024_694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