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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전수남 0 588 0

       봄이 오는 소리 

 

                    예목/전수남

 

산천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소리

골마다 물안개가 뿌옇게 피고

찰랑거리는 개울물소리에

선잠 깬 버들강아지 실눈을 뜨면

산새는 신이나 창공을 활강하는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여인네 가슴속에는 봄이 부푼다.

 

코끝을 스치는 감미로운 바람

계곡을 거슬러 산마루를 향하면

겨우내 메말랐던 나목의 가지마다

물먹는 소리

죽은 듯 웅크리고 있던 들풀들도

부스스 기지개를 켜는데

들리는가 만물이 소생하는 소리 봄의 숨결이.

 

(2020.2.13.)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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