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 863
- 어제
- 664
- 최대
- 3,402
- 전체
- 985,690
봄이 오는 소리
전수남
0
588
0
2020.02.27 09:02
봄이 오는 소리
예목/전수남
산천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소리
골마다 물안개가 뿌옇게 피고
찰랑거리는 개울물소리에
선잠 깬 버들강아지 실눈을 뜨면
산새는 신이나 창공을 활강하는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여인네 가슴속에는 봄이 부푼다.
코끝을 스치는 감미로운 바람
계곡을 거슬러 산마루를 향하면
겨우내 메말랐던 나목의 가지마다
물먹는 소리
죽은 듯 웅크리고 있던 들풀들도
부스스 기지개를 켜는데
들리는가 만물이 소생하는 소리 봄의 숨결이.
(2020.2.13.)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83ac1910b73854f79abc924df07d95b0_1582761709_8949.jpg](http://xn--6j1br1n53av9hd8g3ndw48a.kr/data/editor/2002/thumb-83ac1910b73854f79abc924df07d95b0_1582761709_8949_1200x67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