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바위라도
이름 없는 바위라도
예목/전수남
바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산 같은 굳건함으로
세상사 고뇌를 짊어지려하는가
굴레를 벗지 못하는 삶의 무게
눈 감기 전 까지는
터럭만큼도 덜어낼 수 없는데
풍상설우에 온 몸을 내맡기고도
우뚝 선 자태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나.
흐름 앞에선 한없이 나약한 목숨
보듬고 싶은 연민을 속으로만 삼켜
억겁의 세월을 견뎌내며
내면으로부터 굳은 성정이 다져진 것이냐
탐욕에 눈 먼 중생
바라 볼 수 없어 뒤돌아 앉은 심중이
무아경에 든 바위로 정좌를 했나
근엄함 속에서 무언의 가르침을 받는다.
(2017.4.3.)
* 사진 ; 푸른태산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