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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외출

전수남 2 923 0

     중년의 외출

 

                      예목/전수남

 

아침안개 느지막이 걷힌 겨울 하오

늘어진 늦잠 끝에

적적함을 달래려 나온

양수리 북한강변에서

중년의 여인 세월을 마주한다.

 

시들해진 사랑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하고

늘어난 눈가 주름은

화사하던 젊음을 밀어내

흔들리는 마음 갈지자걸음을 걷는데

 

옷을 벗어버린 나목처럼

회귀할 수 없는 영역 저편에

버티고 서있는 갈망의 손길

꿈틀거리는 열정은 애가 타지만

자각의 몸부림은

핏기 없는 입술에

붉은 립스틱을 진하게 칠해도

허전한 한숨만 내쉬게 하네.

 

(2016.12.26)

*사진:사진속행복찾기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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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김미숙(려송) 2019.12.31 09:35  
어느덧 중년이란 세월이 무색해졌습니다만 그래도 사랑으로 또 새해를 맞으렵니다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새해에도 더욱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전수남 2019.12.31 10:17  
감사합니다.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희망찬 새해 마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