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처럼 마지막 그날도(1)
첫 만남처럼 마지막 그날도(1)
예목/전수남
눈감는 그날
옥양목 하얀 천으로
모든 것을 비운 몸
살포시 덮어만 주소
이승을 하직하는 그날
마지막 눈맞춤은 당신께서 하소서
생을 마무리하기 전날
이미 몸져누웠다면
마음속으로나마 당신 손을 잡고
함께 걸었던 시골 돌담길
나무수국 화려하게 핀 어느 날처럼
수려한 꽃들 눈인사를 받고 싶소
육신이 한줌 재가 되어
저승에 먼저 발 내딛어도
마음은 두고 가리다
첫 만남 설렘처럼 두근거리며
마지막 그날도 그리 떠나리니
나무수국 늦깎이사랑으로 온 당신
영원히 지지 않는 꽃이라
숨 멎는 순간 몸 떠난 영혼
당신가슴에 영롱한 별로 남으리다.
(2016.6.30)
*사진 : 박경숙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