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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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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2 08:08
배롱나무
예목/전수남
양반집 너른 앞마당에서
애지중지 호강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담장너머로 고개를 내민 배롱나무
저잣거리 팍팍한 삶이 궁금한 게냐
네 것은 다 가지고도
탐할 것이 더 있어
달리 곁눈질인 것이더냐.
주인집 영감마님의 사랑 은덕에
매끄러운 몸매 우아함을 자랑하며
피고지고 다시 피는 붉은 꽃송이
백일을 넘기고도 시들지 않는 꽃놀이로
어디서나 열렬한 환대 속에
모두가 열망하는 부귀를
너는 해마다 부족함 없이 누리는구나.
(2017.7.22.)
*사진 : 윤홍근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