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04
어제
1,001
최대
3,402
전체
1,072,425

청노루귀의 바람

전수남 2 1120 0

      청노루귀의 바람

 

                          예목/전수남

 

산 너머 마을 매향이 벗하자고 해서

수북한 가랑잎을 헤집고

고개를 내밀었더니

갈잎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새초롬한 봄바람이 마중을 나왔어.

 

산그림자 드리운

산비탈 후미진 곳은

님 그리는 묵상에 잠겨있어도

누가 알까 소녀 같이 여린 심성

사랑 가득한 눈빛이 그리운 걸

 

따뜻한 손 내밀면

기분 좋은 함박웃음

한아름 선사하고파

상큼한 미소 머금은 청노루귀

혼자서도 솔바람 따라 하늘거리네.

 

(2019.3.6.)

매향(梅香) : 매화의 향기.

사진 : MyeongWon Lee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9fd94d7275212a6d8fb2b03afe6bb505_1552259925_049.jpg


2 Comments
윤월심 2019.03.11 17:05  
바위밑에 핀
보랏빛 소녀 곱기도 합니다
전수남 2019.03.11 17:16  
감사합니다.
시인님
하늘은 흐리지만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