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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사랑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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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23:29
할미꽃사랑
예목/전수남
꽃불 같은 청춘에
부드러운 비단결의
삼단 같은 머리채가
칠남매 키우느라 하얗게 드세었건만
굽어진 허리 한 번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잔칫상 한번 푸짐히 받아보지 못하고
모진 병마와 싸우다 영면하신 어머님.
당신께서 직접 점지하신
금곡 공원묘원
노송이 사철 내내 자리를 지키고
물 맑은 호수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먼저 간 지아비 곁에 누었으니
사이좋게 봉긋한 봉분(封墳) 두 개
님 향한 사랑 죽어서도 꽃으로 피나니
허리 굽은 할미꽃으로 피더이다.
(2019.3.1.)
*사진 : 김기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