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戀慕)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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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08:42
연모(戀慕)
예목/전수남
물안개처럼 피는 님 향한 그리움
매일 매일 퇴적되는 모래톱처럼
쌓이고 쌓이면 어찌 허무나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마음을 실어 님에게로 보내게
쉼 없이 흐르는 드넓은 강물도
모든 것을 품는 바다가 그리운 것을.
보고 싶다 말하면 다가갈 수 있을까
푸른 광야에 외롭게 뿌리내린 산수유
별빛을 안아 꽃을 피우고
그리움을 삼킨 채 꽃이 지는데
물보라로 이는 순백의 순정
어느 세월에 빨갛게 물드나
차라리 무색무취 바람 되어 흩어질지라.
(2019.4.5.)
*무색무취(無色無臭) : 허물이 없이
깨끗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진 : 이감효 시인님(감사드립니다)
(photographer : unkn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