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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전수남 0 455 0

             귀향

 

                       예목/전수남

 

노을 지는 언덕위에

바람도 숨 돌리는 곳

내 어릴 적 친구들 뛰놀던 뒷동산에

술래만 남겨두고 떠난

유년의 추억은 잊혀져가도

두고 온 마음 아직 그 자리를 맴돌까

세월을 견디어 낸 느티나무

여직 정정함을 간직하고 있으려나.

 

저무는 해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아본 적 있는가

석양에 물드는 서러운 마음이

부러진 날갯죽지를 하고서라도

돌아가고 싶은 곳

내 아버님 어머님 두 분

편히 잠드신 곳

빈 몸으로 돌아가면 반겨줄 이 있을까.

 

(2018.3.6.)

사진 : 노명희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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