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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소곡(2)

전수남 0 760 0

        봄 소곡(2)

 

                       예목/전수남

 

푸석한 흙더미를 밀쳐내고

살짝 고개를 치켜들며

방긋이 미소를 지었지

바람이 귓가를 간질이 길래

까치발로 일어서서

눈부신 빛살을 마주했더니

노란 꿈이 봉긋이 솟아올랐어.

 

남들보다 먼저 봄 마중 했노라

가슴 부푼 키 작은 민들레

우람한 느티나무 그늘아래서

들풀과 눈 맞춤을 하는데

은은한 봄노래에 창공을 올려다보니

곡예비행을 하던 곤줄박이 한 쌍이

첫 만남에 순정을 고백하네.

 

(2018.3.26.)

사진 : Haemi Lee(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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