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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전수남 2 1103 0

          수선화

 

                       예목/전수남

 

첫걸음마 떼는 아기처럼

순박한 봄처녀

첫 상면에서 무슨 말을 할까

떨리는 마음 애써 감추고

노란 공단저고리에 청록색 비로드치마

눈부신 실루엣 새악시의 자태로

사월의 봄바람 앞에 섰네.

 

만 가지 염려를 가슴에 묻어두고

상큼하게 빛나는 눈빛하나로

백년가약의 첫걸음

상견례에 나선 예비신부처럼

수줍은 듯 도도한 듯

수선화의 나르시시즘

봄날의 신부를 누가 사랑하지 않으리.

 

(2019.4.4.)

사진 : 김기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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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이승은 2019.04.15 14:41  
봄이면 살짝 뽐내는 노란색의 사랑이
예쁘게 싹트듯 아름답네요
오후시간도 행복하세요
전수남 2019.04.18 17:35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