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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의 춘설(春雪)

전수남 0 636 0

     한계령의 춘설(春雪)

 

                           예목/전수남

 

동해의 시퍼런 물빛을 삼킨 구름

거센 파도가 분출하는 울분을

안아든 바람

태백산맥 재를 넘다 맑은 눈물을 쏟으니

봄 마중하던 초목

하얗게 누비이불을 뒤집어쓰고도

부들부들 몸을 떨고

 

육신을 떠나 천상으로 오르는 영혼

굽이굽이 도는 험준한 산세에

지나 온 인생길

뒤돌아보며 흘리는 눈물이

물러나는 겨울

힘에 겨워 쏟아내는 입김이

()을 넘으며 봄눈 되어 뿌려지네.

 

(2019.3.7.)

사진 : 김기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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