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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추억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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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08:23
돌담길 추억
예목/전수남
혼자 걸어도 가을정취에 물드는
덕수궁 돌담을 따라
자박자박 말없이 함께 걸었던
그날의 기억은 아스라이 멀어졌건만
쌓인 연륜만큼
세월의 무게를 머리에 이고서도
돌담은 여직 정정한데
따스하던 손길 지금껏 여전할까.
길을 걷는 연인들 얼굴은 달라져도
거리에 부는 바람 변함없고
단풍처럼 붉게 타올랐던 연심은
봄눈 녹듯 사그라졌지만
남빛 스카프를 두른 중년의 자태로
우연히 곁을 스치면
너를 알아볼 수 있을까
질곡의 시간들이 미소를 짓는다.
(2017.10.18.)
*사진 : 태허 시인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