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속 잠자리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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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3 09:07
노을 속 잠자리
예목/전수남
무슨 생각에 그리 골몰한게냐
투명한 날개위에서
불붙은 노을이 춤을 추는데
미동도 없이 작별의 시간을
외로이 기다리느냐
미련이 남는다 해서 지난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제대로 한 행색 하고 가야지.
저무는 황혼에 모든 것이 잠식되듯
너의 날갯짓도 파장을 부른다네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날수 있는 힘이 있을 때
마지막 활강을 멋지게 장식해보렴
떠나는 순간까지 누군가에는
의미 있는 기억이고 싶은 것이
작은 바램일수 있나니.
(2017.9.17.)
*행색 : 길을 떠나기 위하여
차리고 나선 모양.
*사진 : 김혜정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