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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사랑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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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7 07:52
은밀한 사랑
예목/전수남
사랑에 눈이 멀어 길을 잃었네
날갯짓을 않고도
팔자 춤을 추지 않아도
한아름 품어주는 님 앞에서
귀소의 의지가 방황한다
통성명을 하지 않아도
분홍저고리 자색치마 곱게 차려입고
은은히 속 비치는 환상적 몸매에
살포시 눈웃음 짓는 백치미
치명적 유혹을 모른 척 뿌리칠 수 있나
곡주처럼 감미로운 향에
눈감아도 아른거리는 달콤한 꿀 샘
신선이라 해도 심취할 수밖에
맥문동 꽃 속에 숨어든
꿀벌의 은밀한 사랑
저무는 하루해가 야속하기만 하네.
(2016.8.27)
*사진 : 박경숙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