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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바라보며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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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8 08:14
석양을 바라보며
예목/전수남
저무는 하루가 아쉬운
지는 해의 한숨이 바다를 적신다
얼마나 많은 사연을 마음에 담았으면
눈길 주는 곳마다 바다가 붉어질까
보금자리로 숨어드는 새들처럼
망중한을 즐기는 백로처럼
석양의 장엄함을 가슴에 안아들고
물결 지는 그리움을 묵묵히 바라봐도
두고 온 날들은 남겨진 대로
어깨에 짊어진 등짐조차
내려놓고 가리니
성취한 것도 이루지 못한 것도
모두가 일장춘몽인 것을
바람 잠든 날 숨결이 잦아들면
그 때는 말없이 돌아서리.
(2017.8.18.)
*사진 : 박만순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