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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전수남
자
2
1335
0
2020.07.11 08:03
파도
예목/전수남
수많은 사연들이 어우러진 옥빛바다
억겁의 세월조차
사랑으로 감싸 안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곤히 잠든 아기 깰세라
잔잔한 물결로 일렁이다가도
선과 악의 기준이 무너진 혼돈의 시대
참을 수 없는 분노는
거센 파도로 포효하느니.
먼 바다를 달려온 파도가
달빛아래 하얗게 부셔지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해
가슴을 풀어 헤친 채 우짖는 소리
님 향한 그리움의 표출이려니
회귀본능으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고향을 그리는 몸부림일지라.
(2020.6.17.)
*사진 : 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