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2)
아버지의 마음(2)
예목/전수남
산은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세상을 관조하노니
일곱 식구 마른 입에 풀칠하느라
곤한 몸으로도 내색 않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온갖 세상풍파에도 미동 없는
저 푸른 산을 닮았어라
우뚝하면서도 말없는 울림 앞에
산 같은 우직한 사랑 이제야 알았어라.
전쟁통에도 살아남아야 했기에
아픔도 눈물도 말라버린 한 많은 인생을
아들 잘 되라고
축 쳐진 어깨로 가쁜 숨소리조차
숨기고 싶어 했을 그 마음을
그 때는 몰랐어라
납골당에 놓인 사진 한 장으로
당신의 산 같이 깊은 마음을 어찌 다 말하리.
(2020.5.27.)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