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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처럼 물들고 싶어
전수남
자
2
1237
0
2020.06.28 07:57
낙조처럼 물들고 싶어
예목/전수남
석양에 물든 을왕리해변
시간이 발아래로 숨어들어도
눈을 감을 때까지
날아오르고 싶은 열망은 꿈틀대나니
촌음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어
못다 핀 젊음 마지막 한 올까지
그믐밤하늘을 수놓는
화톳불처럼 불태우고 싶은데
저무는 해가 빛을 잃는다 해서
뜨거운 열정
본질이 바뀔 수는 없지만
황혼이 엮어내는 세레나데에
눈을 감아도
활동사진처럼 돌아가는 삶
낙조처럼 찬연히 물들고 싶네.
(2017.6.27.)
*사진 : 시간여행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