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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2)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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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07:23
수국(2)
예목/전수남
유월의 따가운 햇살도
온갖 풍상을 다 품어 안은
넉넉한 님의 마음을
시기할 수는 없어
시골 고향집을 지키는
큰 어머니 같은 푸근함으로
넘치는 사랑이 미려한 꽃으로 피었어라.
청록빛 비로도 치마로 몸매를 감추고
지체 높은 양반집 규수처럼
속 깊은 은은한 미소에
겸양의 미덕이 안으로 차올라
나눔이 몸에 배인 그윽한 눈길로
모든 것을 다주어도
사랑은 베풀며 우러나는 것이라 하네.
(2017.6.19.)
* 비로드 : 거죽에 곱고 짧은 털이
촘촘히 돋게 짠 비단.
*사진 ; 이윤성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