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離別)

        이별(離別)

                        예목/전수남

가야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가야지

루드베키아처럼 줄지어 늘어서

손 흔들어주길 기다린다면

그건 너무 낭만적인 거야

이별은 어느 순간

너로부터의 단절인 것을.

평안히 마음 내려놓고

애잔해다 해도

사랑이 안쓰럽다 해도

한 순간 눈 감듯 그렇게 떠나는 거야

뒤돌아서는 순간까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다면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너무 큰 슬픔일 테니

마지막 작별인사는 남겨두는 거야

마침표를 찍는 건

사랑하는 이들의 몫일 테니까.

(2017.6.14.)

＊사진 : 시간여행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