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설렘
아름다운 설렘
예목/전수남
다소곳 고개를 숙이고
찰랑이는 치맛자락
한 마리 흰 나비가 나풀거리듯
사뿐한 발걸음에 정결함이 묻어난다
화려하지 않아도 은은한 미가
온 몸에 배였으니
사대부집안 정숙한 여인네의 기품을
올곧게 물려받았나
바라보는 시선에 경애심이 서린다.
노랑명주저고리에 녹색공단치마를 입고
흰 고무신 코끝을 내려다보는
호접란 꽃 같은 상큼함에
사진 속 낯모르는 중년의 여인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눈길을 끌고
내면에서 우러나는 사랑의 향기는
눈감아도 설렘으로 다가와
순수한 맑은 향에 취하게 하네.
(2017.6.7.)
* 사진 ; 강미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