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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는 이유(2)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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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3 07:46
꽃이 지는 이유(2)
예목/전수남
고목의 죽은 가지
잎을 내고 싶은 바람
메마른 열망이 넘쳐나도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데
아득한 기억속의 화양연화(花樣年華)
무성함이 꿈꾸던 꽃 같은 로망스는
다 어디로 숨었느뇨.
떠날 때 떠날지라도
여기까지 왔으니
저기 저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는지를
꽃이 지는 이유를 너는 알고 있는지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생명의 신성함에서
살아있음이 축복임을 깨우치나니.
(2020.5.13.)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