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기
섬지기
예목/전수남
사방을 에워싼 바다
뭍으로 나가는 길하나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윤슬에 눈이 시리고
철썩이는 파도소리에 귀가 먹먹해도
꿋꿋한 자리지킴 흔들림이 없고
연인이 손 맞잡고 들리지 않아도
누군가 찾아와 주면
반가운 마음 식솔처럼 반겨 맞는다.
늘 푸른 솔숲을 머리에 이고
어쩌다 쉬어가는 갈매기 무리에
바다가 외롭지 않게 종일 노래를 해도
고독감은 풀리지 않는데
뭍으로 나간 아들 딸
뱃길 따라 돌아올 때면
하늘길을 먼저 달려 나가 마중하는 마음
바다보다 깊은 사랑 천지에 넘친다네.
(2017.6.1.)
* 섬지기 : 섬을 지키는 사람.
* 사진 : 푸른태산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