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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전수남 0 789 0

        갈림길

 

                      예목/전수남

 

눈 뜨면 출렁이는 녹색의 향연

눈 감으면 더없이 안락한 평화로운 세상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이 갈림길에서

어느 길로 가야하나

여기 이대로 눈감아도 좋으련만

무슨 연유에 개똥밭을 서성이는지.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천사의 날갯짓

모든 것을 내려놓은 심중에

사랑이 그리운 노객

천국의 문을 두드릴 여력도 없는데

뜻한바와 상관없이 굴러가는 운명의 수레바퀴여

마지막 여정 길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만.

 

(2020.5.17.)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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