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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의 바람(2)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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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7 08:05
고목의 바람(2)
예목/전수남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
겹겹이 둘러싼 생성과 분화의 정점
골마다 내려앉는 세월의 숨결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지켜보며
마음에 새긴 사랑하나
젊음은 잃어가도
맑은 기상은 천년을 아우른다.
굽어 도는 계곡마다 자욱한 운무가
온갖 세상풍파를 사랑으로 녹여내고
저미는 산새 울음소리에
갈 길 바쁜 길손 길을 잃는데
산마루를 휘감아 도는 시린 바람에
육신은 피폐해져가도
고목의 푸른 꿈은 시들지를 않네.
(2020.1.21.)
*저미다 :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다.
*사진 : 이필운 작가님(감사드립니다)
*정경은 대둔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