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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사랑은 가고
전수남
자
2
1204
0
2020.05.14 08:04
젊은 날의 사랑은 가고
예목/전수남
연초록 물결이 산을 뒤덮고
아롱대는 아지랑이
눈 둘 곳을 몰라 허둥대는데
낙동강 강변을 물들인 유채꽃축제
너와 나의 가슴에도 사랑이 꽃핀다.
이국적 멋이 묻어나는
고풍스런 풍차아래
하롱거리는 튤립의 군무
어깨동무를 하고
물오른 몸매를 한껏 뽐내지만
튤립꽃밭 속에 머문 젊은 날의 내 사랑
네 살 박이 딸아이 손을 잡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으로 핀 님
그 때는 완벽한 미색을 자랑했건만
이제는 온 세상 풍파를 다 삼켜
다 낡은 소파처럼 온전한 데가 없네.
(2017.4.24.)
* 사진 : 김순용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