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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모네 사랑
전수남
자
4
2216
0
2020.05.11 08:21
아네모네 사랑
예목/전수남
달성공원 팔각정 아래에서
꿈꾸었던 장밋빛 사랑
청초한 야생화 같던 선(鮮)이
서로를 갈라놓은 천리 길 연분에
말없이 돌아선 무정한 이별
은백색 실금 반지 색이 바래지고
추억의 뒤안길에 남몰래 버려졌네.
바라만 보다 지쳐버린 아네모네 사랑
별을 향해 두 손 모은 기도도
지키지 못한 사랑의 언약도
바람결에 흔적 없이 사라졌는데
속절없는 세월 앞에서
순총각의 순정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고
너는 한 폭의 수채화 속
향기 없는 꽃으로 남았어라.
(2017.4.20.)
* 사진 ; 김영빈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