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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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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4 10:20
운명(運命)
예목/전수남
철새조차도
머무르고 떠나야 할 때를 아느니
가고 올 때를 미리 안다면
촌각도 헛되이 보내지 않을 걸
운명의 수레바퀴는 멈출 줄을 모르고
가야할 길은 비껴갈 수 없는 데
길 위에 놓인 인생아
너는 어이해 갈 곳을 잃었느뇨.
날개 잃은 천사는
무지개가 뜨는 이상향을
꿈속에서나 그릴 터
흐름을 역행한다 해도
물길을 거스를 수는 없으니
운명을 거부하는 자여
마지막 숨 멎는 날까지
속절없이 지더라도 꽃처럼 피었다 가렴.
(2018.3.31.)
*사진 : 최미선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