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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3)
전수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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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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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08:02
아버지(3)
예목/전수남
한평생 벗을 수 없는 등짐을 지고
정연(亭然)한 큰 바위 얼굴인양
포용력으로 끌어안은 삶
듬직한 모습 뒤에는
초라함을 삼킨 눈물이 얼룩졌을 터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였어라.
짓누르는 세월의 무게를
의무와 책임으로 감내한 시간
등 굽은 어깨에
연륜의 흔적이 훈장처럼 남았으니
내색 않는 숭고한 사랑으로
아버지란 이름의 인생역사를 세웠어라.
(2021.1.9)
*사진 : 기영(수원)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