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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2)
전수남
자
2
1224
0
2021.01.29 08:20
겨울숲(2)
예목/전수남
젊음에 몸살 앓던 시절은 가고
적막강산 세월의 뒤안길에서
지나간 사랑을 그리는
노객의 자조 섞인 한숨에
흰 눈을 은발처럼 뒤집어쓴
자작나무숲이 속 깊은 울음을 운다.
된바람이 전신을 휘감아 돌아도
북풍한설에 맞서
겨울숲이 지켜내야 할 이상
모든 것을 떠나보내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지만
꿈꾸는 푸르름의 깃발 내릴 수가 없네.
(2020.12.14.)
*사진 : 이경자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