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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인생(2)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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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0 08:13
황혼인생(2)
예목/전수남
구릉지(丘陵地) 산비탈의 화전처럼
깊게 패인 주름사이사이
손가락마디 마디에
눌러앉은 연륜의 흔적
휑한 바람소리가 종일 귓전에 머물고
방향성을 상실한 육신은
석상마냥 무감각해져 가는데.
고향산마루를 지키는
등 굽은 소나무가 세월의 흐름을 세듯
홀로 삼키는 고적한 시간
종착역을 향해가는 황혼인생
저녁놀처럼 숙연히 물들고 싶건만
실바람 한 점에도
가슴 뛰던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느뇨.
(2020.11.4.)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