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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의 기다림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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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 08:13
나목(裸木)의 기다림
예목/전수남
언젠가는 오리라
손꼽아 기다리는 그 날이
피폐해진 몰골로도
이상(理想)을 버리지 않았으니
마지막 숨결 한 숨까지
한 알의 밀알로 뿌리내리게 하리.
정진에 든 노승처럼
흔들림 없는 수행
침묵하는 인고의 나날
인내의 시간 끝에 찾아올
새날을 위해
내일을 향한 바람 꺾지 않으리.
(2020.11.21.)
*사진 : 이철우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