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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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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0 08:29
꿈길
예목/전수남
바람도 잠든 한적한 시골길
가벼운 발걸음이 하늘을 난다
이승과 저승 사이 어디쯤일까
종착지에 다다를 수 없는 유영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꿈길에서는 의지와 상관없이
환타지한 신세계 어디로든 길이 열린다.
만화경 속 세상처럼
달아날 수 없는 미로
훌훌 옷을 벗어 던지면 치부가 드러나고
마음속에 꼭꼭 숨겨둔 연정
이루지도 못하면서 고개를 드는데
잠재의식 속에서 발아하는 희구(希求)
꿈의 궁궐을 짓고 허문다.
(2020.2.4.)
*사진 : 김혜정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