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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2)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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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07:56
만추(晩秋)(2)
예목/전수남
익을 대로 무르익었으니
붉게 타는 연심(戀心)
소슬바람에 날려 보내며
작별의 시간만 남았어라
다시 만날 기약 없어도
가야할 사람은 보내야 하느니
이제는 돌아서야 할 시간.
현란한 만산홍엽에 눈이 부셔도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갈 길 바쁜 여정
살 같은 세월의 흐름 앞에는
영화도 욕망도 부질없는데
우수수 날리는 단풍의 유희
지나온 날에 대한 그리움이 회억에 젖는다.
(2020.10.25.)
*사진 : 장진규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