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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이별연회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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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07:52
단풍의 이별연회
예목/전수남
계절이 지나는 길목마다
석별의 정을 나누는 단풍의 물결
거역할 수 없는 숙명에
아쉬운 심경 달랠 길이 없어
붉은 속살 드러내고
눈시울 붉히며
다시 못 올 길 작별의 손을 흔드네.
발아래 뒹구는 지난날의 추억들
못다 핀 사랑은 어디를 배회하는지
고별의 시간 앞에 갈 길 바쁜
가을에 동화(同化)된 이별연회
잎새가 불타고 숲이 불타고
온 산이 불타오르니
만인의 가슴에도 단풍불이 분다.
(2020.10.29.)
*사진 : Dalyoung Jung 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