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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엔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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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08:03
시월엔
예목/전수남
청명한 옥빛 하늘을 날아올라
조각배 하나 띄워놓고
자유로운 영혼 가고 싶은 곳 어디라도
마음껏 유영할 수 있게
한없이 여유롭고 싶은 건
무덤덤해지던 감성이
깊어가는 가을정취에 물들어서일까.
구절초가 소곳이 반기는 숲길을
연인이 아니라도
누군가와 말없이 걷고 싶어지는 건
한적한 공원 아무도 없는 탁자위에
덩그러니 놓인 빈 술잔 같은
외로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
시월엔 잊혀진 누구라도 그리워지나니.
(2020.10.8.)
*사진 : 거산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