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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꽃의 연가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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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09:01
고구마꽃의 연가
예목/전수남
세상에 부름 받은 이유
꽃으로 피기위해
숨죽인 기다림에 몸부림한 몇 밤
연약함을 감추려
푸른 잎에 둘러싸여
고개 숙인 몇 날
고구마꽃의 수줍은 연가
소박한 웃음도 잠시
속절없는 짧은 이별에
아쉬움을 삼키는 눈물 대신
사랑의 결실
어찌 열매 맺을지
내일을 향한 부푼 기대가
뙤약볕아래 짙푸른 무성함속에 묻힌다.
(2019.8.10.)
*사진 : 박양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