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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앞에 서면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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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08:34
강 앞에 서면
예목/전수남
흘러가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다
생은 종착지를 향해 항행중이라
꽃다운 청춘도
뜨겁던 사랑도 흐름 속에 묻히고
강 앞에 서면
내일날엔 어디쯤에서
내 인생이 방향을 틀까 사색이 깊어진다.
겸허함으로 그대 마음을 채우고
시절을 탓하지 않는
이름 없는 들풀처럼 살아도
강물 위에서 탭 댄스를 추는 윤슬
그 영롱한 빛을 눈 안에 담아
세상 어느 곳이던 비출 수 있다면
하루를 살다가도 의미 있는 삶일지라.
(2020.11.11.)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