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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변신은

전수남 0 617 0

     화려한 변신은

 

                        예목/전수남

 

온 몸 구석구석

얼음송곳으로 살갗을 파고드는

계절의 숨결 거부할 수가 없어서

핏줄 하나하나 올을 세워

꽃으로 피어도

살고자하는 처절한 몸부림인 것을

 

영혼이 떠난 고사목이라도

광야를 향하는 끝없는 갈망 앞에

마지막 생명의 젖줄

곧추선 솜털 하나하나가

지나온 세월의 흔적인 것을

 

한겨울 운치를 맘껏 뽐내며

상고대로 피고 지는 짧은 순간

천왕봉 고사목의 화려한 변신

무색투명한 금강석의 눈부신 광채로

빛이 되어 사라지는 찰나의 삶은

한 시절을 추억하는 순수의 눈물인 것을.

 

(2017.2.2)

*사진 : 이희숙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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