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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전수남 0 597 0

     두 얼굴

 

                         예목/전수남

 

사랑과 증오를 품고

두 얼굴의 세상을 관망하다

비대칭의 얼굴을 얻었건만

일그러진 모습으로

스스로에겐 관대해도

잘났다 으스대는 군상을 향해선

눈감고 고개를 숙이고

 

풀죽은 야루한 부류 앞에선

한없이 으스대다 보니

웃으며 화내는 두 개의 몰골

자아를 잃어버린 영혼이

속보이는 거울 앞에서면

세속을 직시한 남장사 석장승의

달관한 모습이 부러워진다.

 

(2017.2.9)

* 야루하다 : 천하고 너절하다.

* 사진 ; 이희숙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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